SUNHYEWON | MONO GARDEN

선혜원│수묵원 (정원이 된 수묵화)

선혜원의 가장 깊고 내밀한 곳에 빛의 정원이 숨어있다. 따스한 어둠이 깃든 지하 바의 벽을 밀어 젖히면 마법처럼 시원한 빛이 쏟아진다. 여섯평 남짓한 이 지하공간은 사방이 높은 벽으로 막혔으나 하늘이 열렸다. 건축법에 의해 의도치 않게 태어났지만 자리가 책임을 부여했다. 실내가 암이라면 이곳은 명이다. 우리 선조들은 검은 먹과 투명한 물 단 두가지 재료로 농담을 조절하여 화선지 위에 아름다운 빛을 표현했다. 이곳의 빛도 먹과 물로써 드러난다. 하늘을 두른 검은 처마는 조리개가 되어 빛을 모은다. 벽을 감싼 묵죽은 검게 칠한 대나무 구조체로 하늘의 빛을 받아 은연히 땅을 비춘다. 묵죽 너머엔 먹의 벽과 혼합된 물이 잘게 부서지며 흐른다. 부서진 물은 각자의 빛을 담아 향연을 펼친다. 수묵화는 정원이 된다.

completed

2025

type

office

scope

Design, Construction

location

Jongno-gu, Seoul

area

30m2

client

(주)SK